Art/문화생활

Apple In My Eyes : 푸룻푸룻뮤지엄에서 과일을 마음껏 즐기기 🥳

세모아트 2020. 12. 3. 12:28

기간 : 200724-210214
장소 : 소마미술관 2관 푸룻푸룻뮤지엄
요금 : 성인 15,000원

안녕하세요 세모아입니다! 얼마 전 소마미술관에 다녀왔어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었던 이곳. 지난번엔 소마미술관 1관을 갔는데 이번엔 푸룻푸룻뮤지엄에서 하는 전시를 보기 위해 2관으로 향했습니다. 교통편이 참 편한 곳이라 서울 전시회 뚜벅이로 오기 딱이에요. 한성백제역에서 바로 이어져있습니다.

출구로 오면 지하에서 이미 이렇게 이어져있기에 바깥으로 나갈 일도 없었어요. 요즘 추운데 이런 미술관 좋지 않나요 ㅠㅠ!! 물론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추워도 날이 워낙 좋았던 날이라 올림픽공원 산책을 했을 것 같은데 다음 일정이 있어서 <Apple In My Eyes>만 보고 바로 이동해야 됐어요..

여러분들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꼭! 2관 전시와 더불어 1관 전시까지 보고 올림픽공원 산책하시길 바라요 :) (2관 전시를 볼 경우 1관은 무료입니다)

티켓 대신 이렇게 손목 밴드를 착용합니다 ^.^

이 전시회에서는 많은 작가님들의 다양한 작품이 있고 큰 주제는 ‘과일’입니다. 쉽고 재밌는 전시회였던 푸룻푸룻뮤지엄! 그럼 전시 리뷰, 시작해볼게요 :) (제가 보여드리는 작품들은 일부라는 것. 더 많은 작품들이 있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먼저 윤은정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그림에서 마치 과즙이 뚝뚝 흐르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과일이 담겨져 있는 그릇은 라인 없이 간결하게 표현했고 과일은 신선하고 실제 과일처럼 디테일하게 완성한 작품이라 밸러스가 좋다고 생각했어요 🥰 과일을 주제로 하는 전시회의 첫 공간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었습니다 !!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문구를 떠올리게 만들었던 김진 작가님의 작품이에요. <핑크는 없다>라고 적혀있지만 작품들과 벽은 전부 분홍빛으로 칠해져 있는데요.

김진 작가에게 핑크색은 욕망의 상징이나, 욕망의 실체는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그가 그린 작업들을 보면 ‘아 이건 포도구나’라는 식으로 과일을 그렸다는 사실은 알 수 있으나 어떤 과일인지 하나하나 식별하기는 어렵습니다. 디테일을 살려 그리는 게 아닌, 덩어리로 터치가 되어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파스텔톤의 분홍 컬러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으나 실제 과일도 그 무엇도 아닌 그림들. 실체는 없습니다.

작품을 보자마자 석파정서울미술관에서 봤던 작품이란 걸 깨달았던 작업. 사실 작가님 성함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작품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인상깊었는데 소마미술관에서 또 만나게 되어 반가웠어요 💕 바로 황선태 작가님입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풍경이 그려져 있고, 창 밖의 풍경으로부터 LED 조명의 빛이 실내로 들어오는 걸 볼 수 있어요.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단 하나의 작품만 디피되어 있었어요. (작품 수가 더 많있으면 좋았을텐데 ㅠㅠ 조금 아쉬웠네요..)

물감과 같은 회화 작업으로도 따뜻한 햇빛을 표현한 작품들이야 많고 예쁘지만 제가 느끼기에 실제로 우리가 경험하는 햇빛과 가장 유사한 느낌을 주는 건 인공 조명이지만 빛을 직접 작품 속으로 가져온 황선태 작가님의 표현 방법이었어요. 여러분들도 이 따스한 작업, 직접 보시길 바라요 !!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제 취향을 저격했던 이이남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상상된 경계>라는 작품에는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매개로 하여 머리 위에 떠오른 사과를 인간의 상상과 욕망으로 표현한 작품이에요.

가운데에 있는 인물이 손짓을 하면 과일들이 화면에서 쏟아져내립니다. 펑펑 터지듯이 끊임없이 나오는 서로 부딪히고 뒤엉키는 모습을 보입니다. 마치 현대사회에서 끝없이 분출하는 인간의 욕심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화면을 가득 채우는 건 물론 바닥과 벽면에도 비춰지면서 과일이(욕심이) 넘치다 못해 흘러내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이러한 작업을 가까이 가서 보면 그저 찬란한 빛으로 보입니다. 돈과 그것에 대한 욕심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사회의 구성원들에겐 이것이 징그럽기보단 더 갖고싶은 찬란한 곳들로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아트샵입니다 :) 귀여운 제품들이 많았는데 아쉬웠던 건..전시회에 있는 작품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작업은 없었어요 ㅠㅠ 그래도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님 중 한 분인 홍원표 작가님께서 아트샵 상품을 위해 제작한 캐릭터가 하나 있었고, 직원분께 추천을 받아 펜 하나 구입해서 잘 쓰는 중입니다 ^.^ 굿즈는 크게 볼만한 게 없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포토존도 많고 쉽고 즐거운 서울 전시회를 찾는다면! 푸룻푸룻뮤지엄에서 진행중인 <Apple In My Eyes>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