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의 순간 : 현대미술과 유물의 콜라보레이션, 추천 :)
기간 : 201112-210228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요금 : 성인 12,000원
안녕하세요~세모아입니다. 며칠 전에 다녀왔던 예술의전당 전시, <ㄱ의 순간>리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추천하는 전시예요♥️ 그럼 어땠는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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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정문으로 들어와 오른쪽을 바라보면 제7전시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그곳에서 티켓을 받은 다음 전시를 보고 서예박물관으로 이동하면 되는데, 두 곳이 꽤 떨어져있긴 하지만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찾아가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이 전시만이 가진 특이한 점은 바로 현대미술과 유물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거예요. 두 가지가 함께 디피되어있는 모습 자체를 본 적이 없었는데 (제가 못 본 것일뿐 물론.. 그전에 이런 전시는 한 적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긴 합니다) 시간대가 전혀 다른 때에 창작된 작품들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단지 여러 가지 볼거리가 있어서 좋은 게 아니라, 양쪽에 집중할 수 있었고 작품들이 잘 어우러졌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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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양한 작품들이 있는데 그중 몇몇만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이 포스팅에서 보여드리지 않은 최고의 영상작품들과 눈을 뗄 수 없는 작품들이 많으니 꼭 직접 가서 보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이 작품은 전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전시를 보러 갔다가 인상깊었던 최병소 작가님의 또다른 작품입니다. 과천관에서 만났을 때도 인상깊은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었는데 예술의전당에서도 마찬가지 기분을 느꼈습니다. 한걸음 떨어져서 보면 녹아내리는 것 같은 비주얼로 보였고 종이 위에 수많은 검정선이 올라가 그 아래에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알 수 없음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어요.
굳-이 따지면 세로로 길게 늘어져 있던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작품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긴 했지만! 아무튼 정말 좋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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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작업이었던 이 작품은 쿵이라는 글자와 함께 쿵쿵거리는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글자는 처음엔 본래 모습을 가지고 있다가 점점 변형을 하고, 나중엔 두 번째 사진처럼 처음 모습을 알아보긴 어렵지만 이 자체로 리듬감과 재미가 느껴지는 작업이라 즐겁게 감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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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보여드리는 작품은 김호득 작가님의 <부서지는 나>입니다. 이 작품 말고도 김호득 작가님의 작품이 몇 점 있는데 이 그림을 보여드리는 건 부서진다는 느낌을 ‘나’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그 어떤 것보다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묵으로 그린 작업인데 저 작업 스킬에도 입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 동양화를 잠깐 했던 저는.... 이런 표현이 얼마나 어려울까, 라는 생각도 확 들었거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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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제목에서 현대미술과 유물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설명을 적었는데요. 이렇게 유물들이 곳곳에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한일 합작 서화로 한국인의 모습을 그린 일본인의 그림과 한국인 평민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한글 서체를 상단에 쓰여진 것을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던데 다른 박물관들을 다닐 때는 보지 못했던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라 신기했습니다. 매번 보던 서체와는 현저히 다른 느낌이라 <ㄱ의 순간> 전시에 이 작품이 있는 게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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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박물관 전시 공간으로 들어오자마자 향 냄새가 나길래 일부러 전시와 어울리는 향을 준비한 줄 알았어요. 쭉 작품을 보다보니 그 향의 주인공이 바로! 오인환 작가님의 <남자가 남자를 만나는 곳-서울>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작품은 실제 향가루가 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고, 전시 기간 동안 타들어가게 만들어진 거예요. 또한 작품 속에 들어가있는 글들은 서울에 있는 게이바 이름들입니다. (작가의 성적 지향 표상) 제가 느끼기에 타오르면서 완벽히 선명해지는 글씨들이 서울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 중 특정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자리매김을 하는 것으로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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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도 서예박물관 3층 복도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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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박물관 2층 복도에는 아트샵이 있습니다. 아트샵은 솔직히 ㅠㅠ 살 게 너무 없고 실망이었는데 전시회 자체가 워낙 좋아서 🥳🥳 추천하는 전시입니다.
작품의 일부를 보여드렸는데 이외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있으니 전시 기간 중,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