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 취한 미술사 : 잠과 관련된 작품들 감상하기 :)
안녕하세요 세모아입니다 :)
2017년 8월 31일에 발매되었던 <잠에 취한 미술사> 리뷰를 남겨보려고 합니다. 이 책은 미술사를 이야기하는 책이면서 '잠'이라는 주제를 다뤘습니다. 미술사와 관련된 책은 굉장히 다양한데 시간의 흐름대로 나눈 것들도 있지만 이렇게 한 가지 주제에 대해 파고드는 책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사람에겐 크게 세 가지 욕구가 있다고 하죠. 식욕과 성욕 수면욕 이렇게 셋이요! 저같은 경우엔 셋 중 순위를 매긴다면 수면욕이 가장 아래에 위치합니다. 물론 셋 다 충족되지 못하면 괴로운 것들이지만 잠은 적게 자더라도 회복이 빠르다 느끼고 수면욕이 그리 강하지도 않아요. 이런 저에게 <잠에 취한 미술사>라는 제목은 괜히 한 번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의 잠을 엿볼 수 있는 기회(?)처럼 느껴졌다고 할까요.
아래에는 제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들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이 페이지들은 앞부분에 있는데 뒷부분도 재밌게 읽었지만 특히 초반에 신화와 관련된 그림들이 많이 나와서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미술사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도 어렸을 때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것들은 많이 접해봤을테니,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거예요.
프랑수아 에두아르 피코 & 자크 루이 다비드
<에로스와 프시케> & <큐피드와 프시케>
위에 있는 작품은 프랑수아 에두아르 피코의 작품이고 아래는 자크 루이 다비드의 작품입니다. 같은 스토리를 두 명의 화가가 그린 그림들인데 각자의 개성을 뚜렷하게 보실 수 있어요..!
우선 피코의 그림은 보자마자 신화 속 한 장면을 묘사했다는 느낌이 확- 들었고 책에도 쓰여있듯이, 연극 무대와 같은 화면구도와 에로스의 우아한 자세가 그려져있어요. 연극적이고 아름다운 묘사. 이게 잘 설명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아래에 있는 다비드의 그림은 ㅎㅎ 보자마자 에로스의 장난스러운 표정이 눈에 들어왔어요. 달려나가는 피코의 에로스와는 다르게 살을 맞대고 엉켜있는 모습은 굉장히 다른 분위기를 풍겨내고 있고요.
<잠에 취한 미술사>에서는 프랑수아 에두아르 피코의 <에로스와 프시케>에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시적이면서 충실히 묘사하고 있으며 자크 루이 다비드의 <큐피드와 프시케>에서는 그들의 깊은 애정 관계를 강조해서 보여주는 듯하다라고 말하는데 정-말 공감됐어요. 이렇게 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신화의 한 부분을 그린 다른 작품을 보여주기도 하고 비슷한 주제로 묶어 작품들을 보여주기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어요 :)
하나 더 보여드리는 작품은 모리스 드니, <자신의 비밀스런 연인이 큐피드였음을 알게 된 프시케>입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ㅎㅎ 세 점의 작품 모두 프시케와 에로스와 관련된 그림이네요. (제 취향인가봐요 하하)
저는 이 그림을 보자마자 '아르누보 작품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알폰스 무하 느낌이 난다고 느꼈어요. 아르누보에서 제가 유일하게 이름을 기억하는 작가이자 국내에서 점점 유명해지고 전시회도 여러 번 있었던 예술가이기 때문입니다 :) 책에서 확인해보니, 모리스 드니라는 예술가의 작품이고 이 분은 아르누보의 선구자로 간주되는 나비파 중 한 명이었다고 합니다. 알폰스 무하 느낌이 난다면서 봤는데 역시... 아르누보의 선구자였다니!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되어서 기뻤어요.
제가 보여드린 그림 말고도 정말 다양한 작품들을 보실 수 있어요. 입체물과 사진, 팝아트와 같이 위 그림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가진 작품도 있다는 사실! 하나같이 '잠'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말하지만 다양함에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이렇게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작품들에 대해서 재밌게 풀어가는 책인, <잠에 취한 미술사>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