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지식

미술관의 뒷모습 : 내가 몰랐던 정보들을 쏙쏙~

세모아트 2021. 1. 9. 00:00

안녕하세요 세모아입니다~ 몇 달 전, 도서관에서 빌려 즐겁게 읽었던 책을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새로운 책을 빌릴 수도 없는 슬픈 상황이지만.. 얼른 좀 나아져서 맘편히 도서관을 갈 수 있는 때를 기다리며! <미술관의 뒷모습> 리뷰를 시작해볼게요.


이 책은 미쓰비시 이치고칸 미술관의 초대 관장인 다카하시 아키야가 지은 거예요. 그의 시선에서 보는 미술관의 (뒷)모습을 볼 수 있고 일본에서 일을 하시는 분이기에 일본의 미술과 서양을 비교하는 내용도 곳곳에 들어가 있다는 게 특징이에요. 제가 아직은 공부해야되는 부분이 많아서.. ㅎㅎ 여러 나라의 미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고 일본 미술은 서양미술사를 공부하면서 어떤 영향을 줬다 정도로만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인상파에 영향을 미쳤다는 건 아마.. 반 고흐 전시회를 한 번이라도 가보신 분들은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 미술을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록 지금은 도서관에서 책을 못 빌리지만 다시 빌릴 수 있게 됐을 때 또다른 책들을 읽어볼 예정입니다 :) 

 

<미술관의 뒷모습>에서 기록해둔 내용들이 있는데 몇몇을 공유해볼게요.

1_미술관의 시작

 

미술관이 본격적인 시설로 기능하기 시작한 건 1793년에 개관한 루브르 박물관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루브르 전, 왕족/귀족의 갤러리도 있었지만 일반 시민들을 위해 작품을 공개하는 미술관과는 색깔이 달랐다고 합니다. 영국 박물관은 루브르 박물관보다 일찍 1753년에 개관을 했지만 한 사람의 컬렉션을 기초로만 설립되어었기 때문에 편향된 곳이었고 1759년에 일반인에게도 개방이 되었으나 슬론경(영국 박물관을 개관한 분)의 개인 살롱과 같은 형태로 운영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모습을 띄고 있었으니 저자는 루브르를 미술관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2_큐레이터

 

큐레이터라는 단어는 돌보는 사람이라는 뜻인 라틴어, 쿠라토르에서 유래했습니다. 한국과 더불어 여러 국가들에서 '큐레이터'라는 단어를 쓰지만 유럽의 경우 나라마다 호칭이 다르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프랑스에서는 콩세르바퇴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보존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콩세르바퇴르가 되기 위한 시험은 사법고시보다도 어려워서 수백 명이 시험을 치지만! 1년에 2-3명만 통과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험이기 때문일까요, 콩세르바퇴르는 취득하기만 하면 나이와 무관하게 대단한 권위를 가질 수 있다고 해요. 나라마다 이렇게 다르다는 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신기했어요...! 

3_미술관에 대한 관심

 

일본의 미술관과 다른 나라의 미술관이 다른 점에 대해 책 중간중간 나오는데.. 제가 공유하려는 내용은 나라마다 다른 미술관의 관심입니다. 일본에서도 미술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서구는 관심의 정도 자체가 다르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읽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상황도 비슷하다 느꼈기에 굉장히 공감가는 내용이었는데요.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는 국립 미술관의 관장이 바뀌면 그 사실 자체가 화젯거리가 되며 미술관 리뷰얼 계획을 미디어에 상세한 보고를 한다고 합니다. 이 관심은 평상시 시민들의 지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사람들이 루브르와 오르세, 퐁피두 센터 등 우리도 많이 들어본 유명한 미술관 외에도 웬만한 미술관 관장이나 학예원 이름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페 등 장소에서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전시회와 평판 등에 대해 열정적으로 토론을 한다고 해요. 

 

실제로 겪어보진 않았기에 모든 사람이 이럴 거라고 100퍼센트 확신하진 않더라도 이런 말을 책 속에 쓸 정도라면 서구에서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긴 하구나, 크게 와닿았어요. 제 주변 친구들만 해도 예술쪽 전공이 아니라면 거의 관심을 가지지 않고 갤러리, 미술관을 매주 가도 전시를 다 못 봐서 아쉽다는 제 말에 '서울에 그렇게 전시가 많아? 지금 코로나 때문에 하는 곳이 있는 줄 몰랐다'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10명 중 9.5명이거든요... 미술관 자체에 대한 관심이 큰 차이를 보이기에 이런 글을 읽으니 참 부러웠고 저또한 그들처럼 더 열정을 가지고 누군가와 토론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목표를 세워봅니다 :) 

4_미술관 관장

 

미술관 관장도 나라마다 분위기가 다르다고 합니다. 미술관의 시작을 루브르 박물관으로 본다고 언급했는데, 루브르의 명예관장이었던 피에르 로젠베르그의 경우 학예원으로 시작해서 해외 부장으로 승진하고 경력을 쌓아서 관장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이라고 해요. 그에 반해 이탈리아는 도시국가들이 모여 이루어진 국가이기에 지방별 권한이 그대로 남아있고 각 주들이 독자적인 규범에 따라 움직이기에 이곳의 미술관 관장은 전부터 지방의 유지거나 모든 면에서! 눈치가 빠른 정치가 유형인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요 :) 이렇게 국가마다 관장의 분위기도 다르다는 점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어요.

5_햇빛과 조명

 

마지막으로 알려드리는 건 햇빛과 조명에 관련된 이야기예요. 건축과 관련해서 원래 미술관에서는 자외선 등의 이유로 햇빛이 들지 않는 것이 작품 보존을 위해서 좋다고 여겨지지만 미술관을 짓는 건축가의 입장에서는 채광이 들어오는 걸 선호할 수 있어요.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죠!) 여러 미술관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연의 빛은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곳도 있고, 은은하게 들어오는 곳도 있는데요. 빛이 들어오는 곳 중 오르세 미술관을 예시로 설명해주셨기에 이곳에 적어봅니다.

 

오르세 미술관은 오르세역으로 쓰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것인데 역으로 쓰였다는 특성상 실내로 햇빛이 쨍쨍하게 들어오는 것이 특징이었어요.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어있던 르누아르의 <물랭 드 라 갈래트의 무도회>를 봤을 때, 외광이 강하게 들어올 경우엔 벽이나 바닥에 빛이 난사되어 작품 고유의 색이 흐려질 수 있었고 외광이 약하면 간접 조명이 강해서 (미술관에 준비되어있는 인공조명들) 작품 표면이 빨갛게 보이는 게 난점이었어요. 2011년 오르세 미술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뉴얼을 합니다. 일부 벽면의 색깔을 샌드 베이지에서 짙은 그레이로 바꾼 거였어요!

 

다른 조치를 취하는 것 없이, 벽 컬러를 바꿈으로써 빛의 난반사 문제를 해결하였고, 작품에는 자연광에 가까운 조명이 비춰진다고 해요. 크고 멋있는 작품만 보여주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작품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여주기 위해 빛을 고민해서 사용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궁금사항들과 그것에 대한 답변들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미술관의 뒷모습>이라는 책제목과 정말 잘 어울리는 이 책! 관심있으시면 꼭 읽어보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