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지식

루크 필데스(Luke Fildes) : 사회의 실상을 이야기하는 그림들

세모아트 2020. 8. 6. 01:14

루크 필데스. 저는 비하인드미술가에서 처음 들어서 알게 된 화가인데, 혹시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한국에서는 유명한 예술가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검색했을 때 한글로 된 사전 결과를 발견할 수 없었어요. 대신 영어로 Luke Fildes를 검색하니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

 

1843년부터 1927년까지 살았던 그는 영국인으로 지적인 집안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또한 의학적인 지식이 있고 친구들 중 의사가 있었어요. 그가 활동했던 19세기 영국은 굉장히 발전했던 시기로, 대영제국이라 불렸던 때입니다.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앞서나갔던 시기인거죠. 하지만 밝은 면이 있다면 함께 따라오는 게 바로 어두운 면들인데요. 잘 나가는 영국은 한편으로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노동자들이 많았어요. 노동자들은 안전과 복지를 기대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자화상

이러한 때에 루크 필데스는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요. 먼저, 돈을 벌기 위해서 초상화 의뢰를 받았어요. 그전까지의 예술이란 주문하는 사람이 원하는 걸 그려줬기에 역사화나 신화를 다룬 그림, 초상화를 주로 그렸어요. 그래서 그도 초상화 혹은 디자인 작업을 통해서 밥벌이를 했다고 합니다. 

 

위 이미지들을 보면 정말 사실적인 느낌을 가득 담은 그림들을 보실 수 있어요..! 자세히 보시면 더 감탄하실 수 있을텐데요 ㅎㅎ 디테일이 굉장합니다!! 리얼리즘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들이에요.

 

하지만 근대에 와서는 작가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평가받는 경향으로 바뀌었어요.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몇몇 예술가들은 다른 사람들이 절대! 구입할 것 같지 않은 그림들을 그렸어요. 그러한 예술가 중 한 명을 말해보면, 밀레가 있어요. 농민들의 모습을 그렸던 그의 작품을 떠올릴 수 있어요. 

 

루크 필데스의 경우 위에서 언급했듯이 초상화, 디자인과 같은 작업으로 돈을 벌어서 밥벌이를 함과 동시에 그리고 싶은 그림은 따로 그렸습니다. 

 

시리즈로 제작된 초기작, <의사>입니다. 왼쪽에 의사 선생님이 있고 화면 가운데에 아픈 아이가 의자 두 개를 연결한 곳 위에 누워있어요. 아버지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고 바로 옆의 어머니는 흐느껴서 울고 있습니다. 당시 빈민들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시기의 빈민촌은 아픈 사람이 있어서 만약 의사가 방문한다 할지라도 약을 살 수 있는 형편이 되는 것도 아니고, 적당한 의료시설이 갖추어져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나을 확률이 낮았다고 합니다. 이런 사회의 모습을 담은 주제의 그림은 현대에 와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나 당시에는 반향을 가져왔던 작품이라고 해요. 

 

다른 시리즈에는 손목이 잘린 아이를 지켜보는 가족의 모습을 그린 작품도 있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한 가정의 가장이 어린 아이가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공장에서 노동력이 값싼 아이를 고용했기 때문이에요. 다른 가족들 또한 일하기를 원하지만 채용이 되질 않고.. 결국 어린 아이가 한 집안을 책임지게 되는 상황인거죠. 그렇게 일하던 한 어린 가장이 사고로 손목을 잘리게 된 상황을 그린 그림인데 말그대로 사회의 모습을 네모난 종이 위에 옮겨온거죠.

 

예전이나 지금이나 빈부격차와 국가 간의 격차는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느껴요. 주변에 있는 것들, 좋은 것들만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힘든 사회의 실상을 아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이러한 루크 필데스의 그림이 그러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의 그림들을 보니, 얼마 전에 다녀왔던 예술의 전당 퓰리처상 사진전도 생각이 났어요. 그것 또한 전쟁과 어떠한 사건 등을 한 장의 사진 속에 담고 그것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우리로 하여금 생생하게 전달하기 때문이에요. 당시의 감정과 사건이 깊게 와닿았던 것처럼 이 그림들을 볼 때도 같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루크 필데스의 그림은 국가에서 구입을 하게 된다는 점까지! 영국인 화가면서 사회의 실상을 밝힌 그의 작업들 공유는 여기에서 마칠게요 :) 

*출처는 비하인드미술가와 위키백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