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 : 홍대 대안공간 루프에서 하고있는 유비호 개인전.
- <미제>
- 기간_ 200807-200830
- 장소_대안공간 루프
- 요금_무료
코로나 때문에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 등이 휴관을 하는 요즘이에요 :( 보고싶은 전시회가 많았는데 많은 곳들이 문을 닫아버려서 ㅠㅠ 갈곳이 많이 사라졌지만.. 큰 규모가 아닌 갤러리들은 평일에 가면 보고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을 정도로 밀집도가 0이기에 찾아가는데요. 제가 지난번에 다녀왔던 곳은 바로 대안공간 루프입니다. 홍대역 근처고 알고보니까 제가 갔던 카페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이었더라고요..! 그땐 모르고 지나쳤는데 이번 전시를 보고 나서 ㅎㅎ 만족스러웠기에 다음 전시도 하면 또 방문할 예정이에요.
규모는 굉장히 작아요. 1층과 지하1층을 전시공간으로 쓰는데 빨리 봐야지 작정하면 10분만에도 나올 수 있고, 작품을 느긋하게 감상하면서 사색에 빠지고 싶다면 더 오랜 시간 있을 수 있어요.
이런 건물이 보이면 잘 찾아오셨습니다. 저는 평일 낮에 갔고 아마 주차공간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옆에 차가 있긴 하던데 아마 직원분 차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사실 홍대 이런 동네는 차없이 오는 게 편하기도 하고요 ㅎㅎ
유비호 개인전 : 미제는 8월 동안 진행하는 전시로, 8월 30일이면 끝이라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어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오픈한다고 적혀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아무리 소규모의 전시라도, 방역을 위한 것들은 준비되어있어요 :)
방문기록을 적어야하고 방명록을 작성할 수 있으며 책상 위에 소독제가 준비되어있어요. 아무래도 볼펜은 함께 쓰니까 사용한 다음 소독제를 사용하면 더 안전하겠죠! 작품을 설명해주는 페이퍼가 있었기에 찬찬히 읽으면서 감상할 수 있었어요.
지하 1층으로 내려갑니다. 미제_오로라 라고 적혀있고 비계와 오로라필름지를 사용했다고 해요.
지하 1층을 분할하는 네모난 판들이 여기저기 놓여있어요. 불투명한 소재로 건너편이 보이면서도 제 모습을 살펴보면 흐릿하죠. 전시회를 볼 때 작가의 의도,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도 재밌지만! 보이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즐거운데요. 언택트 시대라고 불리는 요즘 마스크로 가려진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길을 걸으면서 일을 하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많으나 마스크로 얼굴의 대부분을 가려야되는 포스트 코로나. 보이긴 하는데 흐리멍텅한 지금의 상황이 떠올랐어요.
몇 번을 말해도 모자라지만 대체.. 백신이 나와서 모든 게 끝나는 게 언제일까요? 다들 지긋지긋하다는 것에 공감하실 것 같아요. 2차 유행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예견했다고는 하지만 참 답이 없구나 싶고요.. 미술관, 박물관 휴관이 잘못된 선택은 당연히 아니지만 제 생각에 음식점, 카페와 같은 곳들이 감염에 더 취약하다는 생각은 있어요. 전시회 볼 때 방문기록 혹은 큐알코드로 입장하지 않는 곳이라던지 마스크 안 쓰고 가는 곳..? 근래엔 한 군데도 본 적이 없어요. 얼마 전에 다녀왔던 라네즈 전시회에서는 장갑을 낀 상태로, 시간마다 적정 인원이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고요. 감염 확산을 위해서는 전시를 포함해서 모든 공간들이 다 영업을 정지하고 직장도 나가지 말아야되나 싶다가도 경제 타격은 어떻게 해야되나 생각이 들고요.
또렷하고 밝은 미래가 빠른 시일 내에 펼쳐졌으면 좋겠어요. 이상 넋두리였습니다... ㅠㅠ
모니터와 헤드셋이 놓여있는 영상 작품도 있었는데 제가 갔을 땐 헤드셋 소리가 안 들렸어요..! 그래서 화면만 봤는데 고요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참 좋았어요 :) 2017년의 어느날을 찍은 런닝타임 11분의 작품이었는데 적은 움직임과 (비록 소리는 안 들리지만)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이 전시공간에서 잠깐 쉬어가는 느낌이었어요. 이 작품 바로 앞에 의자가 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짧은 전시회를 즐길 수 있는 대안공간 루프. 홍대 전시회, 갤러리 찾으신다면 8월 말까지 하는 유비호 개인전, <미제> 추천합니다. 인스타로 확인중이었는데 퍼포먼스도 계속 이어오면서 공간에 다른 것들이 추가되었더라고요. 끝나기 전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방문할까 생각중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