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이형제 :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 : 그들만의 분위기에 매료되다
- <퀘이형제 :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
- 기간_ 200627-201004
- 장소_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요금_성인 12,000원
안녕하세요~ 세모아입니다! 6월 말에 오픈한 전시회로, 10월까지 하기 때문에 아직 기간도 넉넉하게 남은 걸 하나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하고 있는 <퀘이형제 :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인데요!
제가 갔던 날은 vip 오프닝 초대로, 사람이 없을 때라서 괜찮았는데 얼마 전에 예당 갔을 때 (주말 낮에 갔어요) 줄이 엄청 길더라고요..! 입소문이 난 것 같기도 하고 예술의 전당 자체가 원래 인기가 많으니 ㅎㅎ 예전처럼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코로나로 한창 돌아다니는 걸 자제할 때는 사람이 확실히 적었어요. 그 당시에도 초대를 받아 주말에 갔었는데 하나도 기다리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주말에 가신다면 아예 오픈 시간 맞춰서 혹은 마감 직전에 가시는 걸 추천드리면서 리뷰를 시작해볼게요 :)
우선 퀘이 형제는 스티븐 퀘이와 티머시 퀘이라는, 1947년에 태어난 쌍둥이입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된 분들인데 애니메이션 감독과 영화 감독,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돟아시는 분들이에요. 이분들께서 연출한 애니메이션 작품은 4개지만 메세지와 퀄리티가 굉장히 높다는 걸 꼭 알려드리고 싶어요. <퀘이형제 :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에서는 이분들의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고 여러 점의 드로잉이 있으며 영상들도 많이 준비가 되어있어요. 알찬 전시회라고 할까요!
제가 4개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있다 말씀을 드렸는데 장르를 정확하게 말하면 '퍼핏 애니메이션'입니다. 퍼핏이란 인형을 뜻하며 패트와 매트를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인형을 제작한 다음 조금씩 움직이면서 계속 촬영하는, 스톱 모션을 이용해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거죠.
모든 분들이 이런 경험을 가지신 건 아니겠지만.. 제 경우엔 학부 때 전공 수업에서 스톱 모션으로 제출해야되는 과제가 있었어요. 그때의 짧은 경험이 강렬했어요. 정말..... 정말.. 어렵고 힘들고 머리아픈 일이거든요. 하나의 세트를 만드는 것부터 움직임을 하나하나 묘사하는 것까지. 소품 하나, 자연스러운 움직임 등 신경써야 되는 게 정말 많은데 이들만의 딥한 메시지까지 담은 애니메이션들, 퀄리티가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멋있는 분들이에요.
퀘이 형제의 작품들은 사진 촬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술의전당 사이트에서 캡처해온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분위기도 독특하죠. '그로데스크하다'라는 말이 그냥 이분들의 작품 그대로라고 느껴졌어요.
사진이나 영상으로 남길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악어의 거리>라는 영상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전시회 내에 적혀있던 설명을 옮겨본다면, '영화 속 지하의 세계인 악어의 거리는 도시에 만연한 실패로 인한 패배감과 성공을 이뤄낼 수 없다는 무력감과 함께 대도시의 인상을 드러낸다'라고 적혀있어요.
특히나 예술의 전당을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대부분 서울 혹은 근교에 사실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서울의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 개인주의와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코로나 등으로 인해 올 수 있는 안정된 삶과의 거리감.. :(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어요.
또한 <악어의 거리>속의 음악은 폴란드 음악가인 레흐 얀코프스키의 곡에 맞춰서 편집을 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음악의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요. 단순히 배경으로서의 역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시나리오'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는 퀘이 형제의 생각을 알 수 있어요. 공감가는 내용이었어요.
똑같은 영상이라도 어떤 음악을 삽입하냐에 따라 분위기와 긴장감이 달라지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세트를 만들고 스토리를 창작해내는 그들의 능력뿐만 아니라 음악 등 모든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들의 태도가 반짝반짝 빛나네요.
예술의전당 전시회와 관련해서 하나 더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공간디자인입니다.
작품을 디피해놓은 모든 곳들, 정말 '신경써서' 배치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중간중간에 있는 거울도 그렇고 작품과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분들께서 노력하셨구나 그 결실이 눈앞에 보이더라고요 :)
전시의 마지막엔 위 사진에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입체적으로 만들어놓은 공간인데다가 이런 곳은 사진 촬영도 가능하니까 전시회 왔다는 인증샷! 포토존으로도 활용도가 높아요. 최고지 않나요?!
입장하실 때 티켓을 구입하는 곳이 있고 오디오 도슨트도 들으실 수 있어요.
저같은 경우엔 도슨트 없이 전시회를 봤는데, 이번 전시회는 독특하게 두 가지 타입의 오디오 도슨트가 있는 걸 확인하실 수 있어요.
하나는 '시네마틱 오디오 도슨트'고 다른 하나는 '클래식 오디오 도슨트'입니다.
어떤 분들께 추천하는지도 사진 속 글에 나와있는데 한마디로 전자는 좀 더 연기톤인 것 같고 후자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도슨트인 것 같습니다. 20분이라서 길이는 짧은 편이고 전시회를 먼저 감상한 다음 도슨트를 듣거나 반대의 순서로 감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전시회는 가장 마지막 부분에는 이렇게 굿즈샵이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뱃지나 손거울은 없어서 아쉬웠지만.. 엽서가 여러 종류 준비되어있고 작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는 책자 등 여러 가지 굿즈가 있으니까 구경하시고 하나쯤은 사는 걸 추천드려요 :) 안그래도 작품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전시회라서 아쉬움을 이렇게 굿즈로 달래게 되더라고요 ㅠ.ㅠ
엽서도 이것 말고 더 많은 종류가 있지만 제가 겟한 세 가지 그림을 보여드릴게요
퀘이 형제만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는 드로잉!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ㅎㅎ
보통 저렴한 가격 덕분에 많이들 구입하시는 엽서, 퀄리티랑 엽서 자체의 질도 괜찮으니까 추천합니다~
<퀘이형제 :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 전시회.
전에도 애니메이션 작가님의 전시회를 갔을 때 '진짜 노가다 대단하고.. 아이디어와 창작 최고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당시 제가 봤던 건 아드만 애니메이션 전시회였습니다.) 여기에서도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어요. 만들어진 인형들의 표정과 몸짓, 입고 있는 옷들도 생생하고요. 이들만의 무드가 전시회 공간을 가득 채우는 느낌을 받았어요. 중간중간 영상도 있어서 앉아서 보기에 좋고, 누군가와 함께 전시회를 간다면 하고싶은 이야기들도 생길 것 같은 전시회기 때문에 무더운 여름, 실내 데이트 장소로 추천드립니다 :)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주말보다는 평일... 주말에 간다면 시간 잘 고려하셔서 가길 바라고요! ㅎㅎ
그럼 또다른 전시회 리뷰로 돌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