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문화생활

아원고택 갤러리 : 작품 수는 적지만 여러 모로 완벽했던 ㅎㅎ

세모아트 2020. 10. 9. 19:38

안녕하세요 :) 얼마 전 친구와 1박2일로 전주/완주에 다녀왔어요. 원래는 전주 여행지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익산에 거주하고 있는 친구가 완주에 아원고택이라고, 갤러리도 함께 하는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솔깃했어요. 검색해보니 갤러리뿐만 아니라 자연풍경이 예술인 곳이라서 ㅎㅎ 여기는 꼭 가야겠다 결정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작품 수는 적었어요. 사진 보고선 규모가 꽤 있으니 훨씬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설치 포함 16점이었고 빠르게 훑어보시면 5분도 안 걸릴 거예요. 하지만 대형 작품들이 몇 점 있는데다가 요리조리 살펴본다면 ㅎㅎ 긴 시간 앉아있어도 전혀 아깝지 않은 전시였어요.

마침 날씨가 좋아서 정말 행복했어요. 역시 여행은..날씨가 80퍼센트는 차지하는 것 같아요. 서울/경기도에만 계속 살다보니까 전국의 미술관, 갤러리를 많이 못 가봤는데 친구 덕분에 전주/완주 왔다가 호강하고 가네요 ♥️

운영시간 참고해주세요! 기본적으로 아원고택 자체가 운영시간이 굉장히 짧아요. 4시밖에 안 되거든요. 갤러리는 한 시간 더 길다는 점 알려드릴게요~~

아참 여기는 숙박도 유명해요. 저희도 좀 고민했는데 뒤에 다른 곳에서의 일정을 잡기도 했고 집 갈 때 편의성을 위해 역 근처로 숙소를 잡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패스했어요 ㅎㅎ 가격대는 꽤 나가는데 한옥 숙소를 체험해보는 것 자체도 좋고 뷰가 최고니까 해가 지고 뜰 때...눈호강을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ㅠㅠ!!! 최고죠... 다음엔 한 번 숙박까지 해보고 싶네요!

들어가서 표를 끊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인당 만원이고 원한다면 2층으로 올라가서(고택 있는 곳) 돈을 좀 더 주고 커피나 음료를 마실 수 있어요. 추가금액은 그리 많지 않은 걸로 알아요. 사실 저희는 ㅋㅋ 마실 건 이용하지 않았어요. 종류는 3-4가지 정도인가..? 그렇습니다. 날씨가 워낙 좋다보니 다들 야외에서 한 잔씩 손에 들고 여유를 즐겼어요 ㅎㅎ

자그럼! 아원갤러리를 보여드릴게요!

한눈에 봐도 큰 작품이 눈에 들어오죠. 핀조명도 있지만 시간대에 따라 자연광이 다르게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건축물 자체도 인상적이었어요. 따뜻하면서도 널찍하고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공간이에요. 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 이중희 화백의 그림에서 뿜어져나오는 힘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통로가 입구인데 저기로 들어왔을 때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어요. 와...멋있다. 라는 말이 바로 나오게 하는 곳이었어요. 갤러리 자체와 아원고택이 이미 어여쁜 자태를 갖고 있기에 다음에도 꼭! 재방문할 생각이에요.

한줄기 들어오는 빛까지 완벽했던 작품. 이중희 화백의 도록도 판매중이라 읽어봤는데 ‘만다라’라는 작품이 많이 보였어요. 위 작품도 그중 하나입니다. 깨달음의 경지를 도형화한 것이라는 만다라. 멀리서 봤을 때는 형태가 있지만 가까이서 보면..

터치와 터치로 이루어져있어요. 이렇게 완성되어있는 작품 자체도 인상적이었는데 심지어 1,000호나 되는 크기라니...! 역시 예술작품은 크기도 굉장히 큰몫을 합니다.

다채롭게 채워져있는 화면은 가까이서 보면 결국 점과 선입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도, 우리의 신체 자체도 파고들면 결국 작은 것들이 모이고 모여서 만들어진거죠. 나라는 사람부터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이루어져있는 모양새를 이 그림에서 본 느낌이었습니다.

갤러리라서 캡션에 작품 가격이 적혀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단청>은 8,000만원이라고 합니다. 제목과 재료 등이 적혀있는 캡션이 되어있는 건 좋았으나 전시에 대한 설명이 한 부분에 조금만 나와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설명이 없는 갤러리 전시가 꽤 많다는 걸 알긴 하지만 워낙 공간도 작품도 좋아서 ㅎㅎ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도록을 읽으면 많은 정보와 이곳에서 있는 16점의 작품을 포함해 굉장히 많은 작품 이미지를 보실 수 있어요. 도록 가격은 작품 수가 많은만큼 저렴하진 않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아원고택에서의 사진 공유하면서 마무리할게요 ㅎㅎ 날씨가 좋았던 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던 아원갤러리! 전시를 보러, 이미 그 자체로도 작품인 자연풍경을 보러 완주에 있는 아원고택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