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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전시, 방산탐구박스와 함께 을지로 방산시장을 둘러보다.Art/문화생활 2021. 1. 3. 16:25
안녕하세요 세모아입니다! 전시회를 마지막으로 간 게 벌써... 몇 주가 됐어요. 이제 2021년이 됐으니 평일에 사람 없을 때 갤러리를 또 찾아가봐야겠다 생각중입니다 :) 전시는 언제나 사랑이니까요 헤헤
but!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른 전시와는 조금 다른 걸 가져왔어요. 바로 언택트 전시, 집으로 찾아오는 방산탐구박스입니다. 얼마 전에 텀블벅에서 진행했던건데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리뷰를 남겨보려고 해요 :) 텀블벅 사이트는 아래 링크 참고해주세요~
집으로 찾아오는 박스라 말그대로 택배박스 안에 작품들이 가득 들어있어요. 저도 이런 전시를 겪어보는 건 처음이었는데요...! 홈페이지 소개글과 작품 내에 적혀있는 글을 읽어보니 전시 의도를 알 수 있었어요. '방산탐구박스'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작품들은 방산시장이 주제입니다. 마침 2020년에 방산시장 근처에 있는 꽃가게를 간 적 있어서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굳이 이용할 일은 없었던 이곳. 을지로가 힙지로로 2030에게 유명해지면서 감성적인 술집, 밥집들이 sns에서 유행하고 제 지인들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지만 같은 을지로 내에 있는 방산시장은 젊은 세대들에게 그리 알려지진 않은 것 같아요. 방산탐구박스는 그러한 방산시장을 새롭게 발견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
여러 작가님들의 작품이 있는데 가볍게 소개해드릴게요.
첫 번째로 소개해드리는 작품은 이연우, 박현주 작가님의 작업입니다. 책, 달력, 스티커가 있는데 (스티커는 겹쳐서 사진 상에선 잘 보이지 않네요. 귀염+갬성 한가득이었습니다..!!) 그중 책 속엔 방산시장에서 쓰이는 단어들에 대한 정의가 내려져 있어요. 방산시장 자체에 대해 더 이해하기 쉽게 이미지와 단순한 문구로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다음은 남오일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방산현상소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데 옛 느낌이 풍겨나오는 작품들이 들어있었어요. 돈을 받는 대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저 필름...! 비록 전 필름카메라를 사용해본 적도 없지만 지인들 중에서 일부러 필름카메라를 사서 쓰는 사람이 있었고 저 흑백컬러가 주는 매력을 알죠 ㅠㅠㅠ 작업 자체 그리고 그것과 잘 어우러지는 포장 패키지까지. 좋았습니다.
조원 작가님의 방산 놀이 기구 키트는 와우... 저에게는 꽤나 어려웠지만 ㅋㅋㅋ 동시에 신박하고 재밌었어요. 갑자기 웬 놀이기구일까? 싶으실 수도 있는데요. 저도 이번 작업을 통해 알게된 사실인데, 원래 방산시장 안엔 을지어린이집이 있었다고 해요. 이젠 사라져버린 어린이집이지만 방산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드는 이 놀이기구를 통해서 동심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방산시장에 가서 재료를 사본 적이 없지만 이 키트를 통해서 간접체험을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
설명서가 간략하게 되어있어서 (글보다는 그림 위주죠) 가볍게 슥 읽고 하면 놓치는 부분이 있어 다시 해야할 수 있으니 꼼꼼하게 살펴보고 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경험에서 우려나오는.... 조언(?) 입니다. 하하하 ㅠㅠㅠ 그래도 다시 하는 게 엄청 오래 걸리고 머리 아픈 일은 아니라 친구와 같이 집에서 뚝딱뚝딱 만들었어요. 이걸 만들면서 방산시장에 가서 뭔가를 사고 만들어보는 일을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물론 전 똥손이라 잠깐 상상만 하고 말겠지만 조금이라도 만드는 게 자신있다, 좋아한다 하시는 분들은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체험을 통한 재미와 방산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사까지 쭉 올릴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ㅎㅎ
끝으로 보여드리는 작품의 주인공은 김민혜 작가님입니다. 방산시장의 마지막 지게꾼에서 잠깐 모자 제작자가 되셨던 김기성 사장님과 그가 만든 모자를 담았습니다.
지게꾼이기에 비가 오면 우산을 쓸 수가 없어서 축구공을 자른 뒤 만든 축구공 모자를 쓰고 다니는 걸 시작점으로 만들어진 이 모자들..!!! 한 달동안 제작하신 상품들을 직접 받아볼 수 있었어요. 실사용을 위한 제품은 아니지만 모자와 함께 김기성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방산시장의 마지막 지게꾼의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프로젝트였어요.
이렇게 을지로 방산시장과 한층 가까워진 듯한 친밀감을 만들어주었던 언택트 전시, 방산탐구박스 리뷰는 여기에서 마칠게요 :) 이런 좋은 목적의 프로젝트가 계속 됐으면 합니다!'Art > 문화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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