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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일러스트 특별전 : 따뜻한 일러스트를 마음껏 감상하고 왔던 날Art/문화생활 2021. 1. 9. 17:35
기간: 201119-210119
장소: 강동아트센터 아트랑
요금: 성인/청소년/어린이 모두 10,000원
안녕하세요! 세모아입니다. 먼저 중요한 정보부터 말씀드리면 1월 19일까지 전시기간이지만 코로나로 휴관을 계속 하고 있는 상태예요. 저는 그전에 다녀와서 문제 없었지만 오프라인 전시는 휴관이고 ㅠ.ㅠ 온라인 전시는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거리두기 단계가 지속되는 상태라 아마.. 마지막 날까지 직접 보는 건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전시 후기 남길겸, 온라인 전시도 있다는 점 알려드릴겸! 포스팅을 적어봅니다.
먼저 강동아트센터 아트랑은 교통편이 편하다고 느꼈어요. 지하철역에서 엄청 가까운 건 아니지만 걸어서 갈만한 거리고 버스정류장이 근처에 있는데다가 자체 주차장도 있으니까 어떻게 와도 이용에 편리할 거예요. 이번이 첫방문이었는데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고 왔다갔다 편하니까 다음에도 또 와야겠다 다짐한 곳이에요 ^.^
들어오자마자 왼쪽을 바라보니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종이가 있었어요. 이 스탬프를 다 찍은 뒤 직원분께 보여드리면 엽서를 한 장 받을 수 있어요. 아트랑에는 아트샵이 따로 있지 않아서 구입할 수 있는 굿즈가 없었는데 이렇게 전시를 좀 더 재밌게 참여하고 엽서 한 장 고를 수 있으니까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사진은 따로 안 찍었지만 이 엽서도 마음에 들어서 ㅎㅎ 기분 좋았던 기억이 나요. 게다가 20대인 저도 재밌게 참여하는데 아이들이 전시 오면 즐겁게 참여할 것 같아요 ^.^
볼로냐 일러스트 50주년을 맞아서 하고 있는 특별전! 공식 순회전으로 이번에 한국에서 개최를 하게 되었고 1967년부터 2016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일러스트 작가 50명의 50가지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예요.
기간을 나누어서 섹션이 구분되어있는데 당시 사회가 어떤 모습이었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떤 동화책, 일러스트가 나왔는지 설명이 잘 적혀있어요. 이 설명문을 읽으면서 전시회가 쏙쏙 잘 이해됐다고 할까요!
매력있는 작품들이 참 많았는데 그중에서 몇몇 일러스트들을 공유해볼게요. 제가 공유하지 않는 작품들도 하나같이 따뜻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가졌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주세요! 동화책 일러스트는 사랑입니다..
이 애벌레 그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 친구가 나오는 동화책을 예전에 집에서 읽어본 적이 있어서 반가웠어요. 당시에 동화책을 읽었을 때도 일러스트 느낌 참 좋다, 애벌레 표현 잘했다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 그대로였습니다..! 아기자기한 표현과 애벌레 눈동자, 뽕글뽕글한 느낌까지. 남녀노소 다 좋아할 것 같은 색감과 모양이에요. 전시회 벽면 컬러도 작품과 잘 어우러지는 걸로 칠해져 있어서 구성 잘 해놓으셨구나 느껴졌던 곳이에요 :)
내부 전시공간은 이런 느낌이었어요. 작품 간격이나 설명문이 잘 되어있고 작품과 잘 어울리면서 귀여운 컬러들로 벽면을 채우고 있고, 작품과 작품 사이에 실제 동화책이 놓여있었습니다.
이 동화책은 마음껏 읽으실 수 있어요! 이 전시가 원화전이 아니지만 이렇게 동화책으로 실제 책 속엔 어떻게 들어갔는지를 직접 읽어볼 수 있다는 게 참 좋았어요.
작품 옆에 있는 건 물론이고 긴 테이블을 이어놓은 공간이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저 또한 전시회를 보면서 모든 책들을 다 읽진 않았지만 몇몇 책들을 완독했는데 ㅎㅎ 문화생활 + 독서까지 하고 갈 수 있어서 대만족이었어요! 헤헤
소장욕구가 올라오는 동화책들도 많아서 나중에 서점에서 더 구경해야겠다~ 생각도 들었고요.
강동아트센터를 처음 와서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온건지 마이크, 마이크와 연결된 헤드셋을 끼고 있는 어린 친구들이 2-3명씩 모여서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감상을 하던데 ㅠㅠ 보기만 해도 좋았어요. 힐링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꼬마 친구들을 타겟으로 한 전시회를 오면 어린 친구들이 뛰어다니고 소리질러서 감상에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있는 일이기도 하죠) 제가 갔을 땐 다들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나 시끄럽고 소란스럽다는 느낌은 전-혀 받지 않았어요. 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어떻게 보이는지 이야기하는데 그저 사랑스럽고 좋았습니다 ㅠㅠㅠ 흑...
전 평일에 방문해서 이런 분위기였는데 주말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평일에 방문했을 때는 전시회 감상은 물론 어린 친구들의 감상을 보는 즐거움까지 있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
전시회를 쭉 보고있는데 ..! 유일한 한국 국적, 이수지 작가님 작품을 만났어요. 한국분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보자마자 취향저격이라 볼로냐 일러스트 특별전에서 제 마음을 가장 흔들어놓은! ㅋㅋ 작품입니다.
바다에 두려움을 갖고 있던 소녀가 처음엔 머뭇거리지만 덮쳐오는 파도에게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된다는 내용을 가진 동화책이에요. 가로로 긴 형태의 책이었고 왼쪽엔 어린 아이가, 오른쪽엔 파도 이미지가 그려져 있습니다. 실물로 동화책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어요 ㅎㅎ
파도를 표현하는 방식과 배경, 옷 등에 들어가는 컬러감도 참 좋았고 물에 젖기 전/후의 귀여운 모습까지! 완벽한 일러스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동화책은 진심으로 - 직접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여러분들도 온라인이나 혹은 나중에 이수지 작가님의 작품을 한 번 찾아보시길 추천드릴게요 :)
볼로냐 일러스트 특별전이 끝나자마자 자연스럽게 호주의 마리쿠테 작가 특별전이 이어집니다. 전시의 결은 크게 다르지 않아 위화감이 없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작품들은 알파벳으로 동물을 표현한 그림들이고, 교육용으로 딱인 그림들이었어요! '알파벳 동물들과 즐겁게 영어 공부도 하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도 있었으니... 아이와 함께 온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런 전시회, 참 좋죠?!
그냥 눈으로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바로 옆엔 직접 알파벳을 가지고 이미지를 만들어볼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어요. 모든 작품마다 이 판이 걸려있으니 누구나 체험해볼 수 있을 거고요 :) 저도 이런 걸 놓칠 수 없으니까 해본 뒤 다른 관람객들을 살펴보는데 하나같이 골똘한 표정으로 만들고 있어서 저만 즐겁게 체험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것도 새삼 느꼈습니다.
이렇게 만족스러운 전시를 본 뒤 나오니까 좁고 긴 통로에 아트 라운지가 있는 걸 발견했어요. 저를 포함해서 한 6명..? 정도 되는 인원이 이곳에 띄엄띄엄 앉아있었는데 모두들 평일 오후를 여유롭게 보내고 있는 모습에 ㅎㅎ 괜히 기분이 좋아졌네요. 여러분들도 전시를 다 본 뒤 잠깐의 휴식이 필요하다면 아트 라운지가 마련되어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귀엽고 따뜻한 일러스트가 가득했던 볼로냐 일러스트 특별전. 비록 코로나 거리두기로 지금은 직접 오프라인 전시를 직접 볼 수가 없어서 아쉽지만... 확진자도 나아지고 다음 전시를 보러갈 수 있을 때 또 방문할 예정이에요. 서울 전시회 어디갈까 고민하신다면 강동아트센터 아트랑 추천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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