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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이상 :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현대미술 작품들Art/문화생활 2020. 12. 12. 20:36
기간 : 200924-210131
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요금 : 무료
안녕하세요 세모아입니다 :) 지난번에 백남준아트센트에서 하는 <티브이 웨이브>리뷰를 남겼는데요. 이번엔 내년 1월 말까지 하는 <현실 이상>리뷰를 남겨보려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린 전시가 백남준 작가님에 대한 전시였다면 이번 포스팅에서 알려드리는 전시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님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공간이에요. 국내외 작가님들이 있는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들이 많아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중 몇몇 작품들에 대한 주관적인 감상평을 들려드릴테니 여러분들도 시간 되신다면 꼭! 백남준아트센터 가서 전시 보시길 바랍니다 ♥️ (가기 전 코로나로 휴관일 수 있으니 당일에 전화문의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전시를 보기 위해 올라오면 널찍한 공간이 나옵니다. 이렇게 작품들 간격이 적당한 곳..참 좋아합니다 😉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더 좋은 작품도 있지만 특히 이렇게 규모가 큰 작업들이 있을 땐 이 거리가 참 중요하다 느껴져요.
먼저 보여드리는 작업은 ‘맞춤 가족 서비스’입니다. 대가족에서 4인가족으로, 이젠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는 부부나 비혼, 1인가구의 비율이 높아졌어요. 이러한 상황과 발맞춰 나온 신박하면서도 꼭 필요한 서비스인, 맞춤 가족 서비스! 다양한 가족 형태에 따라 보험과 공동주택 등 정말 괜찮다는 생각을 바로 하게 만드는 정보들이 소개되어있어요. (매주 토요일 안내원 퍼포먼스를 한다고 적혀있는데 저는 평일에 방문하기도 했고 이 부분도 코로나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미래에 인생의 영원한(혹은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나 결혼이라는 제도를 이용해 행복하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 확답을 하지 못 하겠어요. 솔직히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거든요.. 만약 동반자가 생기더라도 출산과 육아에 대한 계획이 아직까지는 없기 때문에! 혼자 살면서 늙는 게 아닌, 누군가와 다른 형태의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아졌을텐데 그런 분들께 특히나 '오 이런 것도 있구나'라는 말을 뱉게 만드는 공간이었어요. 제가 보여드리는 이미지 말고도 다양하니 꼼꼼하게 살펴보시면 좋을 거예요.
다음은 김세진 작가님의 <전령(들)>입니다. 1957년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2호에 실려 발사되었던 라이카라는 우주 개가 재현된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당시 과학기술은 인공위성을 지구로 귀환시키는 게 불가능했기에 발사할 때부터 라이카의 운명은 정해져있었지만 라이카의 생명권에 대한 문제는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약 50년 뒤에나 라이카의 사인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는 점을 봐서도... 사람들이 어떤 것에만 관심을 가지는 지가 뚜렷하게 보이는 부분이죠.
화면 속 라이카는 빙글빙글 돌며 멀리서 더 가까이 다가오듯 보입니다. 보통 생각하는 강아지의 모습과 다르게 우주 갈 준비가 되어있는 라이카.. 인간에 의해 희생된 셀 수 없이 많은 전령들 중 하나인 그의 모습에 마음이 아려왔던 작품이에요.
웨슬리 고틀리의 <기계 신들의 목소리>도 굉장히 공감됐어요. 평범한 책상 위엔 핸드폰과 모니터, 스피커들이 놓여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쓰는 물건들이죠. 이러한 기계 속 목소리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는데 그 모습을 기계 '신'들의 목소리라고 표현했습니다. 기계 속에 세상에 대한 정보를 넣는 건 인간일지라도 결국 개개인이 가진 지식보다 더 많은 것들을 가진(마치 신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처럼) 기계들을 '기계 신'이라 표현한 것도, 기술이 존재하는 방식이 정치와 권력 구조가 의도되어있음을 시사한다는 글 또한 공감됐어요.
보여드리는 작품들 말고도 영상 작업들도 여럿 있었고 체험할 수 있는 작품도 있어서 전시 보러 가시면! 시간을 꽤 넉넉하게 잡고 가는 걸 추천드려요. 좋습니다 ㅠㅠㅠ!
마지막엔 설문조사를 할 수 있게 되어있었어요. 몇 년 전에 왔을 때는 없었던 것 같은데 그새 생겼더라고요. (혹은 제가 기억을 잘 못 하는 거일 수도...!)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지금도 전시회 참 좋지만 더 좋아지면.... 누가 마다하겠어요.
1층엔 아트샵이 있는데 음 ㅠㅠ 사실 전시는 좋았지만 여기가 너무 아쉬웠어요. 아예 아트샵이 없으면 모르겠는데 꽤 큰 규모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싶은 매력적인 상품이 거-의 없었습니다. 딱 하나 있어서 사온 거고요. 전시와 관련된, 작가님들 작품과 연관성이 있으며 소장가치를 불러일으키는 상품이 있으면 최고일 것 같아요. 일하시는 직원분께서 굉장히 친절하시고 규모도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으나 정작 살 건 별로 없으니 아쉬웠네요. 다음에 또 방문했을 때는 바뀌어있길 바라는 마음 한가득입니다!
그럼 백남준아트센터의 두 번째 전시회 리뷰까지 마무리하고 - 이젠 근처 밥집 소개로 넘어가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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