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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집을 아시나요? : 프랑스의 여러 지역을 살펴보다Art/지식 2020. 8. 21. 00:37
고흐의 집을 아시나요?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책의 제목입니다. 책제목만 보면 반 고흐에 대한 이야기인가..? 하실 수도 있는데 프랑스 미술관과 관련된 저자의 경험을 엿볼 수 있는 서적이에요. 작년 6월에 이미 프랑스에 다녀온 뒤 접하게 된 책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코로나가 끝나면 훗날 프랑스에 꼭! 다시 갈거고, 그때 이 책을 다시 한 번 읽고싶어요. 첫 프랑스라 파리와 니스만 다녀왔는데 다음엔 다른 지역도 가고싶고요 :)
만족스러웠던 이 책의 일부분을 공유해볼게요!
'지베르니'에서는 모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요. 이곳에 가면 모네의 집이 있습니다. 전에는 모네의 집과 더불어 작은 기념품 가게와 농가 정도가 있었지만 유명세를 더 타서 그런걸까요? 인상주의 미술관, 갤러리, 레스토랑과 같은 시설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의 재밌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이거예요. 전에는 이런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변했다라는 정보를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들을 수 있어요. 책을 읽기 전에도 지베르니는 가고싶은 곳 중 하나였지만 책 속 정보 덕분에 예전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다는 게 좋았어요. 이런 내용을 알지 못했다면 지베르니에 가서 모네의 집 옆에 있는 여러 건물을 봤을 때 그전 모습에 대해선 생각하지 못할테니까요!
프랑스 중 제가 직접 다녀왔던 곳이라 더 반가웠던 '니스'도 있어요. 물론 책을 읽으면서 모든 내용에 공감한 건 아니였어요. 작품 내용이 아닌, 니스의 바다 자체에 대한 것이었는데 저에겐 니스 바다는 별 감흥이 없는, 그냥 바다였거든요. 그곳에 도착하기 전 에메랄드빛 바다를 뽐내는 몰타섬에서 살다가 갔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더 들었을 수도 있지만 음.. 글쎄요. 한국 바다 중 제주도랑 비교했을 때도 저에게 니스는 평범했다는 거.
물론 공감가는 대목이 더 많았습니다. 저자의 글 중, 꿈과 희망이 있는 젊은이들은 파리로 가지만 쇠약해진 노인들은 젊음의 온기를 느끼기 위해 니스를 찾는가 보다, 라는 부분이 있었어요. 파리에서 활동한 많은 예술가들의 행적을 보더라도 이런 경우가 많아요. 성공을 위해서 꿈을 가지고 파리에 가는 경우가 많은가하면 나중엔 프랑스의 다른 곳들로 떠나는 사람들이요. 특히나 따뜻한 남프랑스로, 햇빛이 따사로운 곳으로요.
저의 유럽 여행의 목표는 '미술관'이었기에 당연히 니스에서도 미술관에 갔는데요! 갔던 미술관 중 하나가 바로 샤갈 미술관이었고 책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샤갈의 그림에서 큰 주제를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성서입니다. 자신의 성서 연작을 방스에 있는 칼베르 예배당에 전시하면 딱이겠다 생각했으나 아가서를 주제로 한 그림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계획이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당시 문화부 장관인 앙드레 말로의 후원으로 그의 연작은 1973년부터 니스에 있는 미술관에서 선보이게 되었고요!
조금 딴소리를 한다면 ㅎㅎ 니스의 샤갈 미술관은 참 좋았어요. 큼지막한 작품들이 하나하나 걸려있으며 햇빛이 낭낭하게 들어오던 밝은 공간도 좋았고 여유로운 그 분위기가 기억에 남아요. 쭉 보다가 군데군데 놓여있는 흰 의자에 앉아 가만히 감상하고 있던 그 시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또한 제가 직접 이용하진 않았지만 (시간 관계상.. 그때 너무 배고파서 무거운 점심을 먹고싶었던 기억이 나요) 미술관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정원과 카페가 있는데 맛이 어떤지는 몰라도 분위기는 최고입니다...!!
니스에서 갔던 다른 미술관은 바로 현대미술관이었고 책속에 이 미술관에 대한 내용도 있었어요. 이 책의 매력 중 하나가 또다시 나옵니다. 저자는 아직 현대미술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전시된 작품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큰 감동을 받은 건 아니지만 미술관 내에 있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시간 등이 추억이 되었다고 적습니다. 예술, 미술작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자신의 이목을 끄는 작품이 있을 수 있고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과 이해하는 정도도 다르죠. 저는 어떤 미술관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솔직함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지베르니와 니스 지역의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에 대해 언급했지만 당연히 책속에선 훨씬 더 많은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하나같이 재밌게 읽을 수 있었기에 프랑스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강력추천드리는 책입니다 :) 가기 전에 이렇게 어떤 지역의 미술관이나 예술가에 대해 소개해주는 책이 참 유용한데, 여행이 어느 정도 남은 시점이라면 (그리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언제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도 모르니 이 기간에 해당되겠죠) 미술관에 대한 수많은 정보들을 연달아 보여주는 책보다는 좀 더 부드럽게 읽히고, 저자의 경험이 묻어나는 책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ㅎㅎ
<고흐의 집을 아시나요?> 리뷰는 여기에서 마칠게요. 다음에 또다른 미술서적 리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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