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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나이듦에 대하여 : 모두가 변화를 겪는다.Art/지식 2020. 9. 4. 00:00
안녕하세요 세모아입니다 :) 전에 읽었던 책인 <예술가의 나이듦에 대하여>를 다시 리뷰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자주 들어본 거장들의 나이듦에 대하여 혹은 꼭 나이가 많이 들지 않더라도 일어났던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책입니다. 우리도 그렇듯이 예술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건강을 어느 정도 잃어갈 확률이 높고, 일상의 많은 변화가 생기니까요. 과연 그들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이 책에서는 제가 포스팅에서 보여드리는 인물 말고도 많은 거장들을 다룹니다. 그중 몇 명만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 보여드리는 인물은 미켈란젤로입니다. 그가 젊은 때에 완성했던 <피에타>는 굉장히 유명하죠. 동시에 그가 많은 작품들을 미완성으로 끝냈다는 것도 잘 알려져있는 사실입니다. 바로 위에 보여드리는 <노예>만 보더라도 돌에서 형상이 나오다가 완성되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나는 돌덩어리 속에 있던 형상을 끄집어낼 뿐이오'라고 말했다고 했는데 그가 돌덩어리 속에서 형상을 끄집어내지 못하게 된 순간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매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 그의 작품과 나이가 든 후의 모습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다음은 윌리엄 터너입니다. 그의 작품을 보면 휘몰아치는 자연의 힘과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당시엔 좋은평을 듣지 못했지만 실제로 광활한 자연을 묘사한 터너의 작품을 봤던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터너의 그림은 책, 인터넷을 통해서 자주 접했었지만 실물로 봤을 때 받는 느낌은 또 달랐어요. 과장 하는 것 없이,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고 할까요.
나이가 든 터너는 어땠을까요. 그는 전시장에 작품을 출품한 다음 전시가 시작되기 직전에 그곳에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작품을 마무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작품을 완성한 후엔 망설임 없이 뒤돌아 나갔다고 해요.
거대한 힘이 느껴지는 그의 붓터치. 노년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세 번째는 모네입니다. 모네는 인상주의의 중요한 화가 중 한 명으로 연작을 많이 그렸던 거장으로 유명한 사람이에요. 같은 장소를 다른 시간대에 반복적으로 그린 그림으로 시간과 빛에 따라 그 순간순간을 캔버스 위에 옮겼어요. 오르세 미술관에서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이러한 모네는 나이듦에 따라 체력적인 한계는 물론이고 시력이 저하되어 작업들을 이어나가기 힘들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색채가 어긋나다고 느꼈기에 보정을 하고싶어했던 모네는 자신에게 보이는 색채가 아닌, 기억하는 색채를 그렸다고 하는데 이 사실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어요.
나이가 든다는 것. 한 사람의 인생에서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데 지금 당장 20대인 저는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완벽하게 짐작할 수가 없어요. 그림을 그리는 인생을 살아온 누군가에게 색을 잘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현실이 어떻게 다가올까 상상을 해보지만 어려운 일이에요. 너무 끔찍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보여드리는 인물은 르누아르입니다 :) 그의 작품들을 여러 점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의 화풍은 계속해서 변화가 있었어요. 단단한 그림체에서 시작을 했다가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으며 우리가 아는 다양한 작품들이 이 시기에 나왔다가 40대에는 다시 단단하게 그리려고 애를 쓴 예술가예요.
그의 화풍에서 인상주의가 전부가 아니였다는 점. 실제로 그가 벽화 의뢰를 받는 등 외주로 그림을 그리는 경우엔 전통적인 화풍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르누아르에게는 명성과 돈도 중요했습니다. 50대가 된 르누아르는 1890년대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화풍으로 다시 그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가 원했던 바가 무엇이었든과는 상관없이 계속 해서 변화하고 새로움을 주는 그의 모습이 저에겐 멋있다고 느껴졌어요. 무언가 하나를 집요하게 파면서 전문적인 사람이 되는 것도, 한 곳에 머물러있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도. 모두 다 멋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르누아르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제가 보여드린 네 명의 거장 말고도 정말 많은 거장들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예술가의 나이듦에 대하여>. 유명한 순간만이 아닌, 다양한 작품의 느낌과 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즐겁게 읽었던 책이에요. 미술서적 찾아보시는 분들께 이 책,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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