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드로 보티첼리 : 르네상스의 첫 누드화,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그림들.Art/지식 2020. 9. 10. 14:10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예술가를 소개하러 왔습니다 :)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예술가는 이탈리아의 산드로 보티첼리입니다. 비하인드 미술가에서 들으면서 알게 됐는데 이탈리아 화가 중에서는 자신의 본명을 쓰는 게 아니라 별명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산드로 보티첼리 또한 본명이 아닌데요...! '보티첼로'가 술통이라는 뜻인데 형이 엄청난 술꾼이었다고 합니다. 작은 술꾼이라고 해서 보티첼리라는 별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엄청 긴 본명을 갖고 있으니 궁금하시다면 네이버 오디오클립의 비하인드 미술가 들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서양 예술에서 중세 이후 르네상스 시기, 최초의 누드화라고 하는 <비너스의 탄생>입니다. 이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안현배 선생님의 개인적인 경험까지 함께 알려주셨어요. 그렇게 예쁘진 않다- 생각했는데 지도교수님께서 확대해서 보여주니 아니라는 걸 알았다는 거였죠.
첨부된 이미지에서 얼굴을 확대한 사진이 있는데 와..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이 유명한 그림을 멀리서만 봤지, 확대해서 볼 생각을 하진 못했는데 오묘하나 표정과 아름다움이 와닿았습니다. 역시 그림은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서도 보는 게 맞죠 :)
누드를 다루는 게 처음이었던 이때 잘못하다간 음란죄로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시기였기에 이 그림에서 비너스의 자세는 로마 조각-비너스가 항상 하고있는 자세라고 합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순수하게 '아름다움'인 비너스를 본다고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신화, 역사적인 사건 등의 장면이 아닌 일반인의 누드 그리고 부끄러움이 느껴지지 않는 그림을 그렸던 건 나중에 마네에 와서야 바뀌게 되죠. 그때까진 산드로 보티첼리의 그림과 같았다고 보면 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누드는 누드인건데, 음란한 게 아니라고 이런 포장을 하는 게 참 웃기다고 생각해요.
왼쪽의 시스루 옷을 입고 있는 세 명의 여신이 있어요. 이들의 포즈 또한 로마의 조각상에서 자주 등장하는 포즈입니다. 오른쪽에서는 바람의 신이 님프 몸에 손을 대니, 꽃의 여신으로 탄생하는 장면이 나와있습니다. 가운데에 있는 사람은 아마 비너스로 추정이 되는데 보티첼리가 그림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남긴 게 없기에 100퍼센트 확실하진 않습니다!
이 그림은 사람들의 몸을 주인공으로서 그렸다는 점, 신체가 '주연'이 된다는 게 특징입니다. 르네상스에서 주인공은 사람인데 그 방향성을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던 중 종교적인 이유로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보티첼리는 메디치 가문의 후원을 받았었는데 로렌초 메디치가 암살당하고, 피렌체는 지도자가 없어 혼란을 겪고 있는 와중에 프랑스의 군대가 쳐들어왔으며 한 성직자가 지금까지 인간의 몸을 그리고 사치스럽게 살아서 신이 노하여 이런 일이 벌어진거라고 말을 합니다. 자신의 말을 들으면 프랑스 군대도 사라질 거라는 등 이야기를 하는데 마침.. 프랑스 내부 사정으로 군대가 나가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들었고 이때 큰 타격을 받은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보티첼리입니다.
많은 그림들이 불태워지는데 보티첼리는 자신의 그림을 직접 불태울만큼 생각의 변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사람들의 몸을 옷으로 감아놓고 심각한 표정을 갖고 있는 인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게 보이죠. 무거워보이는 옷이 칭칭 감겨있는데 이런 그림을 죽기 전까지 그립니다.
당시엔 그나마 다행인게, 얼마 지나지않아 사람들이 그 성직자의 의견에 반해 끌어내리고 다시 르네상스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점입니다. 과거의 그림들을 부정했던 보티첼리의 후반 모습은 아쉬움이 남지만요..
위 그림은 독특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프랑스인이 피렌체에 집을 렌트해서 살다가 벽에 있는 이 그림을 발견한 뒤, 몰래 가져가야겠다 생각을 합니다. 프레스코화를 가져가려다가 벽 두 개를 무너뜨려버리고 겨우 살린 2점의 그림을 마차에 싣고 파리로 가져갑니다. 숨겨져있던 작품을 발견한 것은 좋지만 가져가려는 욕심으로 인해 훼손되고 사라진 작품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 아무튼 작품에서 보티첼리만의 '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작품들을 포함해 그의 작품 여러 점을 소개해드렸는데요! 모든 출처는 *비하인드미술가*입니다.
'Art > 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곤 쉴레 : 요절한 천재의 나르시시즘과 누드화 (0) 2020.09.24 도미니크 앵그르 : 아름다운 여성의 누드란. (0) 2020.09.19 예술가의 나이듦에 대하여 : 모두가 변화를 겪는다. (2) 2020.09.04 위대한 현대미술가들 A to Z : 간단하고 재밌게 살펴보는 52명의 예술가들 (0) 2020.09.03 오디오클립 추천 : 비하인드미술가 (0) 2020.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