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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 다양한 작품들로 서울에 사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다
    Art/문화생활 2020. 11. 19. 17:44

    안녕하세요 세모아입니다 :) 얼마 전에 다녀온 석파정서울미술관 전시 리뷰를 남기려고 합니다! 이곳..제가 좋아하는 미술관인데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시간이 비길래 바로 네이버 예약 하고 전시회를 즐기러 갔어요🤭 코로나로 인해 네이버 예약 필수라는 점! 참고해주세요. 주차장은 있으며 뚜벅이로 갈 경우 경복궁역에서 버스를 타면 쉽게 가실 수 있습니다.


    기간 : 200916-201231
    장소 : 석파정서울미술관
    요금 : 성인 11,000원


    뚜벅이에겐 지하철역 근처 미술관이 제일 가기 편하긴 하지만 버스가 자주 오는데다가 정류장이 바로 근처에 있어서 교통편이 좋은 곳이에요. 차를 끌고 온 적은 한 번도 없어서 주차요금에 대해선 정확하게 아는 정보가 없네요 하하

    원래 이곳 1층에 카페가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1층에서 체온 측정부터 티켓 받고 입장하는 것까지 제대로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스크는 기본이고요!

    이번 전시는 여러 명의 작가님의 작품이 소개되는데 도시라는 큰 주제가 있습니다. 도시의 어떤 면을 보여주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작업을 했는지 작품 자체와 설명문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으며 서울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 그럼 그중 제 눈에 쏙 들어왔던 몇 점의 작품은 공유하려고 합니다! (이미지와 함께 적는 글들은 전부 제 주관적인 감상평입니다!!) 물론 이 작품들을 포함한 수많은 멋있는 작품들이 있다는 점은 기억해주세요..💕 추천하는 전시회입니다 🥰

    먼저 정재은 작가님 작품입니다. 선명하게 표현된 사람 그리고 거울 속 흐릿한 사람.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특히 도시가 대부분 그러겠죠)과 그안에서 여유를 갖기 힘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부족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챗바퀴 돈다고 느껴질 수 있는 직장을 다니는 건 아니고 바쁘게는 살더라도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편이라 ‘나’에 대해 생각하고 내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기 위해 노력하는데 일을 하는 친구들은 쉽지 않아보였어요. 물론 바쁜 도시에 사는 것이 이것과 꼭 직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작품을 봤을 때 이런 것들이 떠오르면서 씁쓸한 기분도 함께 왔네요 :(

    안지예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종로, 광화문 등 직장인들이 많은 동네에 가면 특히나! 저런 건물들을 자주 만나요. 높고 투명하게 하늘 혹은 앞에 있는 다른 건물을 비추는 건물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저 건물 안에서 우린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도시를 대표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예요.

    그러한 건물을 다양한 색깔과 일렁이는 이미지로 잘 표현했다고 느꼈어요. 그러면서 도시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저런 건물이 아니라 다른 건물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어요. 독일의 도시, 프라이부르크와 같은 생태 도시가 제가 살고 싶은 도시이기 때문이에요 😂 물론 한국, 서울에서 가능할지는... 사실 희박하다고 생각하지만 도시를 대표하는 건물이 다른 모습이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나수민 작가님입니다! 핑크빛 청춘을 표현하셨는데 다양한 이미지 중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는 모습이 공감됐어요. 제가 지금 일요일마다 편순이가 되기 때문이에요. 과거의 핑크빛 청춘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현재 20대를 살아가는 저에게 청춘은 어떤 색깔일까요. 보통 생각하는 핑크빛은 분명 아닐 거예요.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고 희망을 가지고 도전을 하는 모습은 얼마나 자주 마주칠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핑크빛으로 청춘을 그리면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의 작품이 따뜻하게 와닿았습니다 😌

    다음은 석난희 작가님입니다 ㅎㅎ 도시에서 혼자 살아가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작품 몇 점을 볼 수 있었어요. 이것도 참 서글픈 내용이에요. 누군가가 독립을 한다고 가정할 때(혹은 나이가 들어서도 혼자 살 때) 고독사는 성별과 관계 없을 수 있으나 위험성을 기준으로 봤을 때 괜찮겠냐, 안 무섭냐는 질문은 주로 여성에게 던져집니다. 저는 저 작품을 보고 세상엔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는데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집-실내공간 에서 수영을 하는 모습으로 보였어요. 

     

    여성이라는 성별을 가진 사람이 사람이 많은 지하철을 다닐 때, 공중 화장실을 이용할 때, 어딘가를 걸어다닐 때 마음 놓고 다닐 수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면서 많은 변화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여성이 더 조심하고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게 아니라 가해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다음은 박윤지 작가님입니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대부분의 작품 제목은 '시간'으로 되어있습니다. 아무리 바쁘게 흘러가는 도시에서도 따뜻한 햇살이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잠깐의 여유를 느낄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물론 이것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같은 햇빛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요...! 

     

    적어도 작가님의 작품을 보는 순간엔, 사르르 떨어지는 햇살과 재즈, 커피 원두향이 떠올랐어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평일 낮에 일하다 혹은 일을 잠깐 쉬면서 이런 여유를 즐길 수 있응면 좋겠다... 라는 바람이 있습니다. 너무 바쁘게만, 힘들게만 하루를 보내지 않아도 충분히 삶을 지속하는 데 문제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

    제가 소개해드리는 마지막 작품은 정우재 작가님의 작업입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그림들을 여러 점 선보이는데요. 작년부터 강아지와 함께 살기 시작한 제게 굉장히 와닿는 작품이었어요. 실제 강아지들은 우리보다 작고 귀엽고 나이가 들어도 언어적인 소통은 불가능하지만 삶의 한 부분이며 절대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행복한 감정과 위로를 줍니다. 

     

    지친 우리에게 가족이 되어주고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반려동물. 도시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든 반려동물들이 그런 큰 역할을 해주는 만큼 맛있고 건강한 것들을 먹고, 매일 산책하며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서울을 돌아다니다 보면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고 있는 견주들을 자주 만날 수 있기에, 아마 이 전시회를 보러 오신 많은 분들께서 작품을 보고 공감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품도 참 좋고 나름의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는 석파정서울미술관. 혼자 방문했지만 옆에 계신 다른 관람객분께 부탁드려서 사진도 한 장 남겨왔어요. 도시에도 똑같이 떠오르는 달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요? 사실 포토존에서 말하고 싶어하는 건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이 전시회를 보고 왔다! 말하는 포토존 치고는 큰 감흥이 없었어요. 있어서 사진을 남기긴 했지만 전시회 주제를 좀 더 담은 포토존이면 좋을 것 같아요 :) 

    오전 11시면 석파정에 가실 수 있어요. 11시 좀 넘어서 전시회를 다 본 뒤 올라갔더니 많은 분들이 서울 속 자연을 즐기고 계셨어요. 주말에는 역시나 사람이 많던데 평일은 좀 덜 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쿠사마 야요이 작품이 보이길래 사진 하나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저 잔디에 들어가는 건 현재 불가능합니다)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님들 작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나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전. 석파정서울미술관의 이번 전시회, 추천드리면서 포스팅 마무리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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